자아 탐구에 관해서는 세계 문학 작가 랭킹 5위 안에 든다는 헤르만 헤세는 엄격한 가정환경에서 보내 각종 정신질환에 시달려야 했고, 그에 대한 반감으로 어머니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무감한 주인공 뫼르소도 어머니 장례식에는 참석했는데 말이죠.
‘인 콜드 블러드’로 현대 논픽션 소설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트루먼 카포티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뉴요커’ 지에서 사환으로 일하던 당시, ‘가지 않은 길’로 유명한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를 모욕하다 회사에서 쫓겨났습니다.
일본 순수문학 최고 권위상인 ‘아쿠타가와상’의 주인공인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신경쇠약에 시달리며 발광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하루 9갑 반의 담배를 피우기도 했습니다. ‘미국 현대문학의 위대한 아웃사이더’라는 평가를 받는 찰스 부코스키는 부랑자 술과 도박, 여성과의 일회성 밀회로 가득한 삶을 살다 사망했고, 그의 묘비에는 'Don't Try(하지 마라)'라는 문구가 박혔습니다.
그러나 헤세는 정신적 방황을 ‘데미안’으로 승화시켰고, 카포티는 뉴요커지에서 쫓겨난 것을 계기로 다음 해 ‘미리암’을 발표하며 작가로 본격 데뷔했습니다. 류노스케는 ‘라쇼몽’이라는 걸작을 남겼고, 부코스키 역시 자신의 밑바닥 인생을 경험으로 ‘우체국’을 집필했습니다.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기행’과 그에 따른 결과물들은 어쩌면 거친 파도 뒤 찾아오는 윤슬 같은 것이 아닐까요.
문학작가들의 기행과 관련된 더 자세한 콘텐츠는 애쉬크로프트 블로그에 연재될 예정입니다. |